♤ 세월동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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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입력 입력 : 25-01-20 21:22본문
구름 아래 걷는 발걸음 한발 두발
내던질 때마다 뒷굽엔 눈물 고이고
이리저리 길 안내하는 바람아
어디로 가란 말이냐
길 나서 하나둘 만난인연 동행하며
찢어진 의복 한벌 귀 떨어진 사발에
허전함을 끼니로 채우며
높은산 위 지는 석양 잡아먹는
저 바다의 입에 함께 빠지고픈
길 잃은 그림자 긴 한숨에 낮달 깨진다
동행하던 열두 마음 하나둘 떠난 길엔
고단함만 잠들고 쉬려 해도
열두대문 잠긴 채 불 꺼진 산막에
어둠만이 잠들어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갈림길에 앉아
쉬려 할 때 노송이 던지는 빛바랜 솔잎 하나
그 향기 어느 여인에 젖 내음에 비하리
듣고 싶은 그 한마디 머릿속에 뒹굴며
가슴에 주먹질하는 공허함 어서 가라 한다
얼마쯤에나가야 산그림자 떠난 재너머에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으려나 잡아끌어 데려가는
세월아 너는 쉬어가는걸 잊었나?
/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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