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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5-06-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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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입력 입력 : 25-01-2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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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아래 걷는 발걸음 한발 두발

내던질 때마다 뒷굽엔 눈물 고이고

이리저리 길 안내하는 바람아

어디로 가란 말이냐 

 

길 나서 하나둘 만난인연 동행하며

찢어진 의복 한벌 귀 떨어진 사발에

허전함을 끼니로 채우며

높은산 위 지는 석양 잡아먹는

저 바다의 입에 함께 빠지고픈

길 잃은 그림자 긴 한숨에 낮달 깨진다 

 

동행하던 열두 마음 하나둘 떠난 길엔

고단함만 잠들고 쉬려 해도

열두대문 잠긴 채 불 꺼진 산막에

어둠만이 잠들어있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갈림길에 앉아

쉬려 할 때 노송이 던지는 빛바랜 솔잎 하나

그 향기 어느 여인에 젖 내음에 비하리

듣고 싶은 그 한마디 머릿속에 뒹굴며

가슴에 주먹질하는 공허함 어서 가라 한다 

 

얼마쯤에나가야 산그림자 떠난 재너머에

서성이며 기다리고 있으려나 잡아끌어 데려가는

세월아 너는 쉬어가는걸 잊었나?

 /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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