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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그림 그리봤나? 나는 그리봤다"…평균 연령 87세, 인생을 담은 첫 번째 전시회 > 뉴스

최종편집 : 2026-06-2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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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환경 "니 그림 그리봤나? 나는 그리봤다"…평균 연령 87세, 인생을 담은 첫 번째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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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입력 기사입력 : 26-06-2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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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혼이라 불리는 시간에도 새로운 꿈은 피어난다.
그리고 그 꿈은, 가장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우리 곁에 오래 머문다.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리겠노."


처음 붓을 손에 쥐던 어르신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했다. 평생 농사짓고, 자식을 키우고, 가족을 위해 살아온 삶 속에서 그림은 자신과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망설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얀 도화지 위에 한 획, 또 한 획을 더하며 어르신들은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 만났고, 지나온 세월을 색으로 풀어냈다. 그리고 이제는 환한 미소로 말한다.


"니 그림 그리봤나? 나는 그리봤다."


"니 그림 그리봤나? 나는 그리봤다"…평균 연령 87세, 인생을 담은 첫 번째 전시회 이미지
▲ 제1회 해피전시회(제공=최윤정)
 

오는 6월 29일, 대구 군위군 생활문화센터 행복숲갤러리에서 '제1회 해피전시회'가 열린다. 평균 연령 87세의 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이 생애 처음으로 완성한 그림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어르신들의 작품 40여 점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가장 가까이에서 응원하며 함께 배우고 그려온 직원들의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된다. 작품 수보다 더 큰 의미는 그림 한 점 한 점에 담긴 시간과 용기, 그리고 삶의 흔적이다.


떨리는 손으로 그려낸 선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색칠은 서툴고 구도는 어색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유명 화가의 작품보다 깊은 울림을 전하는 이유는, 그 안에 80년이 넘는 삶의 기억과 가족을 향한 사랑, 그리고 끝나지 않은 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꽃을 그렸고, 누군가는 고향의 풍경을 그렸으며, 또 누군가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캔버스에 옮겼다. 말로는 다 전하지 못했던 인생 이야기가 그림이 되어 관람객들과 마주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가 아니다. '나이가 들면 새로운 도전은 어렵다'는 편견을 조용히 깨뜨리는 용기의 기록이며, 배움에는 늦은 때가 없다는 희망의 증명이다.


어르신들의 도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니 그림 그리봤나? 나는 그리봤다"…평균 연령 87세, 인생을 담은 첫 번째 전시회

▲ 어르신들의 첫 붓질을 함께 응원하는 '꿈 꾸는 붓' 동아리 회원들(사진=최윤정)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은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한 사람의 인생과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어르신들에게는 누군가의 발걸음과 따뜻한 응원이 무엇보다 큰 선물이 된다.


'제1회 해피전시회'는 6월 29일 오전 10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 10일까지 대구 군위군 생활문화센터 행복숲갤러리에서 이어진다.


박계순 군위해피케어주간보호센터장은 "처음에는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리겠노'라며 손사래를 치시던 어르신들이 한 작품씩 완성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직원들도 많은 감동을 받았다"며 "잘 그린 그림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신 어르신들의 용기와 웃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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