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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화수 ♤ > 좋은글

최종편집 : 2025-06-13 16:23

좋은글

♤ 정화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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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입력 입력 : 25-05-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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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눈이 내린다.  

 

떨어지는 눈송이가 물을 만나도,

수면 위 원하나 그리지 못한다.  

 

하늘의 눈과 비가 만물을 다스려도,

지상의 가뭄은 가시지를 못하니.  

 

깨끗하게,

청정하게,

정성으로 올린 정화수가 홀로 단정하다.  

 

하늘이 결정한 일 기쁘기 그지 없어도,

우리네 마음이 청정하지 못하여,

염치없음이라.  

 

오롯이 바라보며,

오롯이 비워내어야 하니. 

 

그것이 바로,

거울인가.

내 마음인가. 

 

담지 못할 마음은,

겨울을 만나 눈을 맞았으니,

모두 녹아 내릴지어다.  

 

비우지 못하고 올린 정화수에,

감히 눈물을 담는다.

감히 놓지 못한 내 한송이 꽃을 얹는다.

 / 신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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