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들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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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입력 입력 : 25-03-20 19:33본문
당신은 그렇게만 말했지만, 나는 이미 모든 위로를 받았다.
당신은 내 편이란 확신이 뱃속 깊은 곳까지 차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뻔한 삼류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늘어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헤어지기 전, 당신이 말했다.
- 혼자 밥 먹기 싫으면 전화해라. 내가 네 밥이다.
시작은 나빴지만 마지막은 좋았던 날이어서,
가끔 그날의 날씨가 기억나지 않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조금 짰던 그 국밥의 맛은 기억한다.
당신이 한 말도,
음절과 음절 사이의 간극과 어조까지, 또렷이 떠오른다.
그 말이 마음의 바닥에 새겨졌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꺼내놓기도 힘든 괴로운 일로 인해 마음을 다친 이의 손을 잡고 밥집으로 가는 사람.
눈물을 지켜주고 고통을 가져오는 사람.
세계의 끝에서 유일하게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
당신이 그런 사람을 애타게 찾고 있을 때, 당신에게 달려가 당신의 손을 잡고, 말하고 싶다.
- 내가 너의 밥이야.라고..
-'위로의 레시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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