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군위문인 손은경 시인, 『문장』 제72회 신인작가상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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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입력 기사입력 : 25-12-15 16:33본문
군위군에서 오랜만에 향토 시인이 등단해 지역 문단에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계간 문예지 『문장』 제72회 신인작가상 시 부문에 군위문화원 회원이자 군위문인협회·문장인문학회·대구문인협회 회원인 손은경 시인(48·군위군 동부리)이 당선됐다.
이번 신인작가상은 손은경 시인의 작품 「가을잡이작전」과 「우보 두북꽃」이 선정되며 그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자신만의 개성과 시적 맥락을 갖춘 시인”이라며 “언어 구사 능력과 상상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가을잡이작전」에 대해서는 나뭇잎을 군사로 치환해 일연공원의 가을을 지켜낸다는 독창적인 발상과 유머, 재치를 높이 평가했다. 「우보 두북꽃」에서는 지역의 삶과 신화를 결합한 상상력이 인상적이며, 우보 두북리의 기억과 서사를 문학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전했다는 평가다.
손 시인은 2019년부터 군위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으며, 군위문화원이 주최·주관하는 삼국유사아카데미와 향토 답사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삶을 시적 언어로 확장하는 데 힘써왔다.
세 자녀를 둔 어머니이기도 한 손은경 시인은 나라와 지역, 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은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상의 체험과 향토적 정서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군위군과 지역 문단은 이번 등단을 계기로 또 한 명의 젊은 향토 작가가 탄생했다며 기쁨과 축하의 뜻을 전했다. 문학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지고,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문장』 신인작가상은 매회 엄정한 심사를 통해 새로운 문인을 발굴해 오고 있으며, 손은경 시인의 이번 당선은 군위 문학의 저변 확대와 지역 문화 활성화에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 ‘문장인문학 심포지엄’ 이모저모(사진=손은경)
다음은 계간 『문장』 제72회 신인작가상에 선정되며 등단한 손은경 시인의 당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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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잡이작전
작가 손은경
일연공원의 도성을 지키기 위해 일렬로 서 있는 나뭇잎 군사들의 임무는 중대했다
그들에게 내려진 작전 명령은 ‘향가 14수’ 전략은 ‘안민가’ 군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울려 퍼지는 군가는 ‘찬기파랑가’ 고향을 떠난 군사들을 위해 ‘모죽지랑가’와 ‘도천수대비가’가 부드럽게 흐르고 나뭇잎 군사들은 전의를 불태우며 가을 작전에 돌입했다
일연공원에 가을을 가두는 ‘가을잡이작전’이 발동되었고 그 목표는 단 하나 붉고 노랗고 주황빛으로 물든 가을을 일연공원 안에 오랫동안 가둬두는 것이었다
나뭇잎 군사들은 형형색색의 깃발처럼 일렬로 서서 도성 안에 가을의 색들로 가득 채우고 가끔 찬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휘청거렸지만 떨어지지는 않았다
“우리가 지키고 있는 한, 겨울은 쉽게 쳐들어오지 못한다!”
나뭇잎 군사들의 신념은 더 깊어졌고 일연공원은 단단한 가을의 요새가 되어갔다
적군은 공격할 기미조차 보이지 못하고 물러나자 나뭇잎 군사들은 환하게 웃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속삭였다
“이번 가을잡이작전, 성공!”, 그렇게
일연공원은 가을을 가장 오랫동안 가두어 놓고 겨울이란 적들을 따뜻한 나라에 보내 버렸다
▲ 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 3길 3-24 위치한 일연공원(사진=손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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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두북꽃
작가 손은경
꽃아 꽃아 문 열어라
긴 겨울 얼음꽃 깨고
신화의 씨앗 심어다오
꽃아 꽃아 문 열어라
차디찬 세월의 설움 모아
두북리 이야기꽃 피워다오
새색시 족두리 벗던 첫날 밤
새신랑 군대 보낸 섣달 초하루 꼭두새벽
아들 군 가는 날 덩실덩실 춤추던 아흔 시어머니의 병수발
날이면 날마다 노래 부르는 시아버지의 막걸리 타령
꽃아 꽃아 문 열어라
우보 두북리 이윤기의 기억으로
글의 씨앗 뿌려
문학의 이야기꽃 피워다오
▲ 군위군 우보면 두북리에 위치한 소설가이자 번역가 이윤기 문학비(사진=손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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