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 [기고]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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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입력 기사입력 : 25-11-17 17:30본문
![[기고]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단상(斷想) 이미지](https://www.gunwi.net/data/editor/2511/877f408016314a5eb9c8c216dfdc2d9a_1763368276_38.png)
▲ 이전호 / 세무사·시인
군위문인협회 회장, 교보생명 자문세무사
대구광역시 마을세무사, 이상화기념사업회 부이사장
1. 고향사랑기부제란 무엇인가?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지 3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우리 삶의 뿌리이자 안식처인 고향은 누구나 마음 깊숙이 품고 있는 애정과 그리움의 대상이다.
그러나 수도권 인구 집중화와 저출산, 고령화, 이농 등으로 지방소멸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어 일본의 고향납세제도를 벤치마킹해 2023년 1월부터 시행되었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개인이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제외한 본인의 고향이나 원하는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자에게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그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며, 지방자치단체는 기부금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하는 제도이다.
10만 원을 기부하면 전액 세액공제되고, 30% 상당의 답례품을 제공받으며, 10만 원 초과분은 16.5%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시행 초기에는 홍보 부족과 저조한 참여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개인의 기부 한도가 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확대되었고, 재난지역으로 선정된 지역에 기부하면 10만 원 초과분의 세액공제가 기존 16.5%에서 30%로 인상되어 제도 정착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많은 사람이 고향사랑기부제를 좋은 취지로 이해하지만 실제 기부는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이 제도의 도입 취지와 기대 효과를 살펴보면 우리 사회가 지혜를 모아 잘 운영해야 할 소중한 제도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고향사랑기부제는 ‘내 고향이나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단순히 돈을 보내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인구가 줄어드는 농어촌, 예산이 부족한 지역, 활력이 사라지는 마을 등을 다시 회복시키려는 마음이 담긴 행동이다.
또한 고향사랑기부는 물리적 거리에서 심리적 거리, 즉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제도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도시나 외국 등에 살지만 고향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삶의 녹록한 현실 탓에 찾아가지도 못하고 뵙지도 못하지만, 마음만은 항상 향수에 젖어 고향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고향사랑기부는 그 마음을 일깨워 구체적인 도움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이다.
한 사람이 보내는 작은 정성이 모이면 마을을 바꾸고 지역을 살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고, 기부를 매개로 고향과 도시의 끈을 이어주는 돈독한 관계가 될 것이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심각한 지방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농촌의 고령화, 인구 유출, 일자리 부족은 국가적 문제이자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으며, 국민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를 고향사랑기부제가 해결하는 작은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우리의 고향이 사라지지 않도록, 젊은 세대가 모두 고향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다가온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과 사람, 그리고 미래를 밝히는 모멘텀이 될 것이다.
2. 고향사랑기부제 사례
어릴 적 고향을 떠나 긴 세월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마음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가 느끼는 고향 사랑일 것이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 첫해부터 정말 좋은 제도라 생각해 올해까지 고향에 고향사랑기부금을 3년 연속 기부하였다.
또한 올 상반기 산불 피해지역인 의성, 안동, 영덕, 청송 등에도 고향사랑e음을 통해 기부하였다.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동참함으로써 지금까지 국가와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뿐하였다.
본인의 업무 특성상 이 제도의 취지와 효과 등을 잘 이해하고 있어 주위 사업자나 지인들에게 홍보도 하고, 세제 혜택이나 답례품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고 적극 권유하고 있으며, 각종 단체의 강의와 모임에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 제도가 큰 역할을 한 사례를 살펴보자.
보도 자료에 따르면, 특히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당한 경북 의성·영덕 등 산불 피해지역에 국민들로부터 79억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이 모금되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재난 지방자치단체 지원 수단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모금 현황을 보면 영덕군이 24억 2천7백만 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의성군·안동시 등에도 전년도 대비 5~6배 이상의 금액이 모여 국민들의 뜨거운 열기가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과 정착을 이끄는 청신호가 되었다.
동시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해서도 모금을 했지만, 산불 피해지역 등에 지정 기부가 집중되면서 재난 피해 복구의 유력한 기부 창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는 매우 고무적이다.
고향사랑기부는 기부금 전달 과정이 간단명료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른 모금 방식은 모금기관에서 실제 피해지역까지 전달 과정이 복잡하고 기간도 오래 걸리지만, 고향사랑기부는 지자체가 직접 모금하고 바로 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부자의 효능감이 높아지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쉽다는 것이다.
따뜻한 정과 나눔으로 제도권에 정착한 고향사랑기부제를 잘 홍보하고 운영한다면, 불꽃처럼 타오르는 고향 사랑이 지역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밝히는 보석이 될 것이다.
3. 고향사랑기부제 시
보석
푸른 달빛 벗 삼아
우리에게 걸어온
고향사랑기부제
가슴속 포근히 잠자고 있던 고향 사랑
선홍빛 그리움으로 피어나
들풀처럼 번지는 기부 릴레이
오가는 말들 진홍 루비꽃이다.
흙냄새 밴 농산물 답례품
추억의 토속 맛은 에메랄드빛
따뜻한 정, 나눔으로
불꽃처럼 타오르는 고향 사랑
고향의 미래를 밝히는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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