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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1-07-2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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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빗방울 무게도 가누기 힘들어

출렁 허리가 휘는

꽃의 오후


꽃은 하루종일 비에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빗물에 연보라 여린 빛이

창백하게 흘러내릴 듯

순한 얼굴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


-  도종환 시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2011년 창비시선 -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의 삶이 초라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온갖 어려움을 당하여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다. 가끔은 여태껏 살아온 모습을 벗어나서 다른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랄 때도 있다.


그런 순간에 '꽃은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는 시인의 말은 적잖은 위로가 된다. 못나고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라고 다독여주기 때문이다. '꽃은 젖어도 빛깔은 지워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지금껏 살아온 나의 삶을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시인이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에 거리를 걸어가는데 어디서 달콤한 향기가 번져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골목 끝에 라일락 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시인은 라일락꽃 옆을 서성이다가 '꽃은 진종일 비에 젖어도 향기는 젖지 않는다'라는 꽃의 말을 들었다.


라일락 꽃은 여린 연보라색이라 비에 젖으면 금방 지워질 것 같은데도 제 빛깔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내일 또 비에 젖어도, 내년에 다시 비에 젖어도 제 빛깔 제 향기를 잃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어서 <라일락꽃>이란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 고광석 지음 <시인의 가슴을 물들인 만남(P, 175~176)>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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