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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까운 사람과의 악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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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4-03-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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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녕 우리는 지금 받는 고통과 재앙들이 스스로 지은 악업의 열매가 무르익어 찾아온 것임을 알고 업을 녹이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특히 부모, 형제, 자식 등 떨쳐 버릴 래야 떨쳐 버릴 수 없고 벗어날래야 벗어날 수 없는 가까운 사람과의 좋지 못한 인연 속에 처하였을 때는 더욱 넓게 마음을 열어 맺힌 업을 풀어야 한다. 

     

    실로 우리 주변에서도 가장 밀접하고 매우 좋은 사이로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상대방의 가슴에 못을 박고 사라지는 경우를 접할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 처하였을 때 과연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먼저 두편의 이야기부터 음미해 보도록 하자. 

     

    가끔식 나를 찾아오는 신도 남진여심(南眞如心)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라는 시조를 지은 남구만(南九萬 1629~1711) 대감의 후손으로 매우 큰 대갓집에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다. 

     

    그런데 시집을 가기 직전인 어느 날 부엌에 들어갔다가 부엌 대들보 위에서 팔뚝보다 굵고 길이가 두 길이나 되는 능구렁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악! 

     

    너무나 놀란 그녀는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비명을 듣고 마당에서 일하던 머슴들이 쫓아와서 보니 아씨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고, 

     

    구렁이는 높은 곳에서 떨어져 정신이 없어서인지 멀뚱하게 움직이지 않다가 사람들이 온 것을 알고 장작더미 속으로 반쯤 들어간 구렁이를 쇠고랑으로 찍어 죽인 다음 냇가로 가서 불에 구워 막걸리 한 말과 함께 걸판지게 먹어 치웠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진여심은 시집을 갔고 부엌에서 본 것과 똑같은 능구렁이가 노적가리 앞에서 또아리를 틀고 있는 태몽꿈을 꾸고 외동아들을 낳았다. 

     

    아들은 건강하게 자랐을 뿐 아니라 어찌나 점잖은지 생전 웃는 일도 떠드는 일도 없었다. 

     

    누가 웃기는 말을 해도 피식 하고 말 뿐 껄껄거리는 일조차 없었다. 

     

    어느덧 아들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병원을 개업할 준비를 하게 되었고 그의 약혼녀 또한 약대를 졸업하여 새로 개업할 병원 옆에 약국을 차릴 작정을 하고 있었다. 

     

    또한 진여심의 남편은 명예로운 대법관까지 지냈고, 이화여대를 나온 두 딸은 좋은 남편을 만나 잘 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집안 전체의 분위기는 행복 그 자체였다. 

     

    그렇게 좋은 시절을 보내던 어느날 아들은 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무엇이 맞지 않았는지 시집간 동생의 빰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것이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진여심은 버럭 소리를 쳤다. 

     

    이놈의 자식이 미쳤나? 네 동생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때리느냐? 

     

    남진여심이 남편의 지팡이로 아들의 등을 한 차례 때리자 아들은 지팡이를 빼앗으며 살기등등한 눈으로 어머니를 노려 보았다. 

     

    이놈아! 이 에미가 때렸다. 그래 어쩔거냐? 이놈이 정말 미쳤구나.. 

     

    진여심이 다시 소리를 지르자 아들은 지팡이를 콱 부러뜨려 버리는 것이었다. 

     

    그때 마침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아들은 휑하니 집을 나가 버렸다. 

     

    아들과 친구들은 삼각산 골짜기로 개 한 마리를 끌고 가서 잡은 다음 그 개고기를 안주 삼아 술을 실컷 먹으며 놀았다. 

     

    그리고 세검정의 시원찮은 여인숙에 들어갔다. 

     

    모두가 한 방에서 자자고 하였으나 남진여심의 아들만은 한사코 고집을 부려 독방을 사용하였다. 

     

    아침이 되어 먼저 일어난 친구들은 남진여심의 아들을 깨웠다.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그 방에서는 인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연탄 과열로 비닐 장판과 함께 살이 타 버려 몸을 바싹 오그라뜨린 채 죽어 있었던 것이다. 

     

    남진여심은 가슴이 찟어지는 고통 속에 빠져들었다. 

     

    거기에다 남편은 당신 때문에 그 순진한 아이가 죽었다고 원망하면서 큰딸이 사는 미국으로 떠나가 버렸다. 

     

    남진여심은 나날을 울음으로 지새우며 지내다가 얼마 후 나를 찾아와 애절한 사연을 들여주었다. 

     

    나는 수많은 인과응보의 사례를 들려주면서 그녀의 마음을 다소나마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자 하였고, 그녀는 참회기도를 통해 다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조선시대 말 전라도 완주 땅에 살았던 한 여인은 평소에 열심히 불교를 믿고 '관세음보살모다라니'를 외웠다. 

     

    하지만 그녀는 태어난 자식이 두 살만 되면 죽어 버리는 고통을 세 번 씩이나 겪어야만 했다. 

     

    처음과 두 번째 자식을 잃었을 때는 스스로 죄 많은 여인 이라 자책하면서 관세음보살님께 더욱 매달렸는데 세 번째 자식마저 죽었을 때는 관세음보살이 오히려 야속하고 원망스럽기 까지 하였다. 

     

    그녀는 실성한 여인처럼 날마다 대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심한 관세음보살을 탓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관세음보살모다라니'를 주절주절 외우는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한 노승이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거는 것이었다. 

     

    "젊은 보살, 너무 슬퍼하지 마시오." 

     

    "스님 자식을 셋이나 잃은 저입니다. 슬퍼하지 말라니요? 스님이라면 저와 같은 경우를 당하였을 때 평온하게 지낼 수 있겠습니까?" 

     

    여인이 화를 내며 반문하자 노스님은 차분한 음성으로 설명하였다. 

     

    "젊은 보살, 당신 몸에서 태어났다가 죽은 세 아이는 바로 당신의 원수요." 

     

    "원수라니요? 나의 자식이 나의 원수라니요? 도대체 어떻게 된 원수입니까?" 

     

    "지금부터 삼생(三生) 전의 일입니다. 당신이 어느 양반집 본부인으로 있을 때 새로 들어온 소실을 질투하여 독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 당신은 부처님을 믿으며 참회 하였지만 독약을 먹고 억울하게 죽은 소실은 귀신이 되어 가장 충격적인 방법으로 복수를 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당신이 이생에서 결혼을 하자 그 원귀(怨鬼)는 당신의 자궁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임신한 당신의 몸을 극도로 괴롭히다가 끝내는 태어나기 직전에 죽어 산모인 당신을 죽여 버리려는 계책이었습니다." 

     

    "아, 그런데 스님 제가 어떻게 지금까지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습니까? 그것은 젊은 보살이 관세음을 성심으로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때문에 원귀는 당신의 뱃속에서 죽지 못하고 세상에 태어나곤 하였던 것이지요 " 

     

    "그렇다면 왜 아이들이 꼭 두 살이되어 죽는 것이었을까요?" 

     

    "두 살난 아기는 재롱이 한창이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바로 그러한 때에 죽으면 어머니의 마음이 어떻겠습니까?" 

     

    "스님 제 몸에서 태어난 그 아이들이 비록 원한을 갚기 위해 왔다고는 하지만, 저의 뚫려 버린 가슴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여인이 다시 흐느끼기 시작하자 스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젊은 보살이 울고불고 하는 그 자체가 원수의 보복을 받고 있다는 것을 모르겠소? 당신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여 울고 있는 이 순간에 원수는 춤추고 있을 것을 아시오." 

     

    이 말씀 끝에 여인은 정신을 가다듬어 합장하고 참회하였다. 

     

    "나 때문에 억울하게 죽어 방황하는 영가시여 부디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편안히 극락왕생하소서 나무관세음보살.." 

     

    여인이 눈물을 흘리며 깊이 깊이 참회하자, 노스님은 지팡이를 들어 한 곳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소복을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그 여인은 말하였다. 

     

    "너는 삼생 전에 나를 독살한 원수이다. 그 동안 나는 복수할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지만 네가 관세음보살을 깊이 신봉하고 모다라니를 매일 외웠기 때문에 밤낮없이 선신(善神)들이 옹호하고 있어 뜻을 이룰 수가 없었다. 

     

    이제 그대가 진심으로 참회하고 관세음보살께서 노스님의 몸을 나타내어 너를 깨우쳐 주시니 이제 지난 원결을 모두 풀고 떠나가노라 앞으로는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겠다." 

     

    말을 끝낸 원귀는 차츰 멀어져 갔고, 옆에 서 있는 노스님도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관세음보살의 가피를 입어 원결을 푼 여인은 지극히 부처님과 관세음보살을 신봉하였으며, 그 뒤 효성스런 아들 둘을 낳고 한평생 병고없이 잘 살았다고 한다. 

     

    이 두편의 이야기 처럼 전생의 원수가 금생의 자식이 되어 부모 가슴에 못을 박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고, 

     

    전생의 원수가 금생의 남편이나 아내가 되어 지겹도록 애태우고 괴롭히고 고생을 시키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지극한 악연은 지극히 가가운 곳에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하여 피할 일이 아니다. 

     

    멀리하고 무시한다고 하여 해결될 일도 아니다. 

     

    업보는 피하고 멀리하고 무시 할 수록 더욱 깊이 파고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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