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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0건 작성일 20-09-1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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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

한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낀 산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 손이 되어 있고

빈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에

피하다 보면 멈출 줄 알았는데.?

 

그 소나기가 폭풍우가 되어

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 서야

멈추는 것임을. 

 

다 지나가지만

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다

지나간다 모두 다.

  

떠나는 계절

저무는 노을

힘겨운 삶 마저도

흐르는 것만이 삶이 아니다.?

 

저 강물도

저 바람도

저 구름도

저 노을도

당신도

나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

이 또한 지나 가기에.

 

- 조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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