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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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492회 입력 기사입력 : 21-07-2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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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아무 욕심 없이 묵묵히 서서,

새싹을 틔우고 잎을 펼치고 열매를 맺고

그러다가 때가 오면 훨훨 벗어버리고

빈 몸으로 겨울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


새들이 날아와 팔이나 품에 안기어도

그저 무심할 수 있고, 폭풍우가 휘몰아쳐

가지 하나쯤 꺽이어도 끄떡없는 요지부동.

곁에서 꽃을 피우는 화목이 있어

나비와 벌들이 찾아가는 것을 볼지라도

시샘할 줄 모르는 의연하고 담담한 나무.


한 여름이면 발치에 서늘한 그늘을 드리워

지나가는 나그네들을 쉬어가게 하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음덕을 지닌 나무.....


- 《텅 빈 충만 중》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