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62作] 깊은 골짝 긴 겨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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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698회 입력 기사입력 : 21-06-05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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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골짝 긴 겨울 잠에서


봄이 깹니다.


언 샛강이 녹아 흐르고


버들강아지 눈 터고 


개가 짓는 작은 마을


그 안에 나의 집도 있습니다.


뒤안이 산이고, 뒷산이 뒤안이니


청솔가지 팔 벌려 마당에 그늘 덮고


마루엔 산꽃이 자주 꽂혀 있는 집..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