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57作] 찔레순 꺽어 먹던 고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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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1,860회 입력 기사입력 : 21-05-3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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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순 꺽어 먹던 고향 푸른 눈들~


학교 가메오메 찔레 꺽어 먹던 내 동창들아


개미같은 허리에 책보따리 졸라메고


먼 길 뛰다가보면 양찰 필통 몽당연필 따라뛰고


어쩌다 트럭한대 오면


칼등같은 논두렁 몇개 타 넘고서야 뒤돌아볼 수 있는


천진무고한 아이들아


나처럼 어디가서 바보처럼 살지는 않았든가


지금은 어느 하늘 밑에 손자손녀 등살에 곱게 늙어가겠지.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