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2作] 선잠에 깨고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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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군위넷 댓글 댓글 0건 조회조회 2,604회 입력 기사입력 : 21-04-08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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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잠에 깨고 보니, 이러다가 날 새우겠네.


이리, 저리 아무리 고쳐 누워도


잠은 아니 오고, 


부질없는 생각에 정신만 사나운데


쪼르륵, 쪼르륵 배도 고프다.


일어났다가, 섰다가, 불을 켰다가,


방안에 방이라, 바람소리 한 점 들리지 않고


벽에 붙은 초침 소리만 더욱 크다.


- 오태식 고모님 遺作 中 -


※ 추신 : 편집인의 고모님인 오태식(1947~2015, 해주)은 삼국유사면 학암리(신비의 소나무 동네)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경산시 하양읍에 사는 경주 김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2남을 두었다.


비록 가난한 살림에 삶은 고단하였으나 감성이 풍부하고 늘 소녀같은 여린 심성으로 고향을 그리는 시를 읊조리기를 좋아하셨다. 


그 많은 글 중에 남아있는 79편을 사촌(아들)의 동의를 구해 군위넷에 소개하고자 한다.